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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2.19:여행3일차] 핑시선 여행 1 (숙소-스펀)
셋째날 아침!
예상대로 다리가 좀 뻐근했지만 휴족시간의 힘인지 그렇게 힘들진 않았음 ㅎㅎ
이날은 MRT가 아닌 기차를 타는 여행날.
대놓고 아침부터 비옴ㅋ...
숙소 바로 앞에 있는 음식점에서 현지식 아침을 먹기로 했음.
대만의 대표 아침먹거리인 떠우장과 딴삥.
예전에 한비야의 중국견문록에서도 언급되었던 메뉴라 이름은 익히 알고 있었는데
아마 대만과 중국 양쪽에서 두루 먹는 먹거리인듯.
딴삥은 얇게 부친 밀전병에 계란부침을 말아서 소스에 찍어먹는 음식이고
떠우장은 따뜻한 콩국.
맛은 심심하지만 먹다 보면 든든하다.
한참 떠우장을 후룩후룩 떠먹고 있는데
가게 앞에 진열된 오토바이 틈에서 얼룩냥이 한마리가 빼꼼 고개를 내민다.
딴삥 한조각을 훌쩍 던져주었더니 잠깐 망설이다가 낼름 물고 총총 사라졌다.
아침을 먹고 MRT를 타러~
역 안 에스컬레이터 벽에 붙어있던 퍼시픽림 래핑광고.
저 한자가 환태평양 이라며.....
MRT를 타고 타이페이 메인 스테이션으로 ㄱㄱ!
타이페이 메인 스테이션 정면샷.
한국으로 치면 서울역쯤 되겠습니다.
하지만 서울역 건물은 쨉도 안되게 건물 규모가 어마어마함.
이렇게 안이 탁 트여 있어서 일단 들어서면 압도당할것 같다.
한편으론 시야가 트여 있어 쾌적하게 느껴지기도.
광장처럼 트인 로비를 빙 둘러서 음식점이나 상점들이 들어서 있다.
이날 타기로 한 핑시선은 타이페이역에서 출발하는게 아닌, 루이팡이라는 역에서부터 출발.
때문에 일단 루이팡 역까지 가야한다.
MRT 자동티켓판매기와 다르게 기차표 자동판매기는 영어를 지원하지 않아서 좀 쩔쩔맸는데
친절한 역무원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루이팡 역까지 가는 티켓을 끊었다.
씨에씨에.
물한모금 마시면 안되는 엄격한 MRT와는 다르게
기차에서는 얼마든지 취식이 가능하다.
기차여행의 묘미는 역시 가면서 간식 까먹기지.
쩐주나이차와 치킨너겟을 사서 기차에 타서는 신나게 처묵처묵.
타이페이역에서 출발한지 약 40분만에 루이팡역에 도착!
루이팡 역에서 드디어 핑시선 티켓을 겟또!
핑시선 1일 자유승차권을 끊었다. 52원.
핑시선 열차는 일반 전철 4량 정도의 작은 열차이다.
핑시선 자체가 12.9km, 역이 열두개밖에 안되는 짧은 노선이라 열차라기보단 마을버스 같은 느낌이다.
그래서 그런지 저렇게 열차에 아기자기하게 래핑을 해놨다.
열차를 타고 비오는 바깥구경을 하고있는데 옆자리에 아저씨가 앉았다.
왔다갔다 하는 일행들에게 일본어로 뭐라고 얘기하는걸 보니 일본 관광객 가이드인것 같았는데
앉아있더니 나한테 영어로 말을 걸었다.
어디에서 왔냐, 혼자왔냐고 묻길래 한국에서 혼자 여행왔다고 했더니 대단하단다.
Are you Japanese? 했더니 Yes! 라고 대답하길래 나도 내일 도쿄로 간다고 말해주었다.
도쿄에 눈이 많이 왔다고 걱정하더니 자신은 삿포로에서 왔다고 한다.
Do you know Sapporo? 묻길래 홋카이도! 라고 대답했더니 웬지 좋아했다.
Very very cold라며 중얼거리는데 어느덧 기차가 스펀역에 도착했다.
내리면서 여행 잘하고 일본에서도 즐겁게 지내라며 인사해주고 내리셨다. 감사합니다.
천등이 유명한 곳, 스펀.
한자를 그대로 읽으면 십분인데 왜 십분일까...
기차에서 내려서 역내로 들어갔더니
역 안 ATM기에서 고양이가 출금을 하고있었다.
(...)
관광객들이 쓰다듬고 사진찍고 하는데도 전혀 개의치않아하는 대인배 노랑둥이!
오히려 시선을 즐긴다. 하 너란 고양이....
역사에서 요 노랑둥이랑 한참 놀아주고 구경하러 ㄱㄱ.
마을 중간에 흔들다리가 있길래 올라가 봤다.
고소공포증 이런거 전혀 없는 나지만 이날 비와 함께 바람도 꽤나 세게 불어서...
다리 건너는동안 흔들거리는게 꽤 스릴있고 좋았음.
괜히 다리 한번 건너갔다 다시 돌아와서
간식거리를 삼.
닭다리 안에 볶음밥을 채워넣어 구운 것. 맛있었다.
....는 절반을 요녀석에게 상납함 ㅋ...
동네에 요녀석만큼 큰 개들이 네다섯마리씩 돌아다녔는데
그중 한마리는 기찻길을 넘어다니다 사고를 당했는지 뒷다리 하나가 없었다.
그래도 세 다리로 꿋꿋하게 친구들과 어울려 뛰어다닌다.
사람 다니는 길을 따라 총총 돌아다니다 뭐 먹는 사람들한테 들이대서 먹을 걸 얻어먹고 다니는듯.
그래도 심하게 끙끙대거나 하지 않고 안 준다 싶으면 쏘쿨하게 다른 타깃 찾아 떠난다 ㅋㅋ
기차타고 처묵처묵하면서 와서 배가 많이 고프지 않았던 터라 요녀석과 사이좋게 반씩 나누어 먹었다.
미니어처 천등을 파는 가게들이 쭉 늘어서있다.
거의 대부분 실제로 날리는 천등과 미니어처 천등 장사를 같이 한다.
이곳은 주인이 한국인이라 그런지
가이드북이나 한국의 대만여행 관련 홈페이지, 카페 등에 많이 알려진 가게.
미니어처 천등을 5+1 한대서 회사 사람들에게 기념품으로 돌리려고 인원수를 헤아렸더니
13개를 사야하더라.
13개 필요하다고 했더니 10개값에 13개를 주었다. 상냥해..
그리고 실제 천등은 다른 가게에서 날렸다.ㅋ
천등 색깔에 의미를 부여한건 사실 장삿속이라길래
색깔 상관없이 4면에 내가 하고싶은 말 다 썼다.
내가 나에게 보내는 응원메세지.
그리고 날려보냈다.
비바람 때문에 못올라갈까 걱정했는데
그래도 바람 타고 훨훨 잘 날아가 주었다.
천등도 날렸겠다, 스펀에서 할일은 다 했다 싶어
다음 여행지이자 이번 대만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고양이마을 허우통으로 가기위해
다시 핑시선을 타러 스펀역으로.
가는 길에 대왕오징어튀김이 있길래 샀다.
딴수이에서 파는 대왕오징어튀김이 유명하다지만
이번 여행에 딴수이행은 예정되어있지 않으므로...
그래도 맛있엉!
대왕오징어튀김을 먹으며 허우통으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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