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2.6(2)] 마오콩곤돌라 - 시먼
동물원에서 한참 헤매는 바람에 예상보다 시간이 늦어버렸다
서둘러 마오콩 곤돌라를 타러 갔다.
곤돌라역 모습.
헬로키티와 뭔가 연관이 있는지 건물이며 곤돌라가 죄다 헬로키티판이다.
음....헬로키티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지 좀 거슬린다.
이 곤돌라도 바닥까지 투명한 크리스탈 곤돌라가 있다.
역시 수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미리 예약해두지 않으면 상당히 오래 기다려야 한다는 듯.
이날은 곤돌라를 타러 온 사람 자체가 적었지만
크리스탈 타 봤자 이미 날이 저물어서 시커멓게 보일 테고;;
게다가 미라마 관람차에서의 추억-_- 이 겹쳐 그냥 일반 곤돌라를 타기로 했다.
(곤돌라로 산을 오르는 거라, 날이 맑은 날 낮에 타면 발 아래로 숲이 펼쳐져 장관이라고 한다)
곤돌라 내부의 헬로키티. 음...
곤돌라가 서서히 올라가기 시작하고
점점 대만의 야경이 보이기 시작한다
내가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기 시작할 때 해가 완전히 져서
올라가는 동안 도시에 하나 둘 불이 밝혀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정상까지는 시간이 상당히 걸려서, 꽤나 장관이었다.
총 4개의 중간지점을 거쳐 도착한 정상, 마오콩 역.
이때가 아마 저녁 7시쯤이었을 텐데 날이 흐려서 이미 한밤중 삘이다.
아침에 덮밥이랑 버블티 마시고 그때까지 계속 걸어다녔기 때문에 배가 엄청 고팠음..
역 바로 앞에 노점에서 소시지를 팔길래 사먹었다.
하..진짜 대만 소시지는 왜이렇게 맛있죠??
배고파서 맛있는게 아니고 정말 레알 혼또니 존맛.
'존맛'이라는 말, 좀 껄끄러워서 가급적이면 쓰지 않는 말인데 이건 써줘야 하는 맛임!!
ㅠㅠㅠㅠㅠㅠ이건 정말 뭐라고 설명할 수 없어. 직접 가서들 잡솨봐 ㅠㅠ
그 전에 우리나라 소시지는 왜 이 맛이 안나는걸까...
진짜 할 수만 있다면 밀수해오고 싶은 맛이다 ㅠㅠ (육류가공품 반입 안됨..)
한참 배고플 때 소시지가 들어가니 더 배가 고파지는 것 같아
제대로 식사를 하고 들어가기로 하고 위쪽으로 슬슬 올라가 보니
전망 좋은 곳에 레스토랑 몇 군데가 있었다.
스프와 파스타. 맛은 그냥 그래.
하지만 전망은 참 좋았다.
흐리고 음침한 하늘 아래 습기를 머금고 빛나는 도시의 별들.
그 아래로 지옥처럼 까만 숲.
분위기 최고다. 멋있어.
밥은 대충 먹고 계속 바깥만 하염없이 바라본 듯.
레스토랑도 어둑어둑하니 분위기 좋구나
레스토랑에서 나와 다시 곤돌라를 타러 내려갔다
이동네도 뭔가 고양이랑 연관이 있나본데 여기까진 공부를 안하고 갔다...ㅎ..ㅎㅎ..
다음에 다시 연이 닿으면 그땐 낮에 오는걸로..
곤돌라 내부에 센서등이 설치되어 있어서
내부에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으면 불이 꺼진다.
불이 꺼지자 어두운 밤하늘에 혼자 둥실 떠있는 기분이었다.
곤돌라를 타고 다시 지상으로 내려가는 길에 행여 불이 켜질까 조심하며
여행 내내 함께했던 토이 7집을 들으며 하염없이 야경을 바라봤다.
갑자기, 내가 지금 혼자 있구나...싶어서 멍해졌다.
외롭다는 느낌과는 좀 달랐는데 뭐랄까..설명하기 어려운 복잡한 감정이었다.
혼자 여행을 간게 처음이 아니었는데도 그 감정이 좀 낯설어서 조금 혼란스럽기도 했다.
공중여행이 끝나고 지상으로 돌아오니 꿈을 꾼것 같았다.
추운 날씨에 돌아다녔더니 지쳐서 숙소로 돌아가기로.
시먼으로 돌아오니 불금이라 그런지 전날과는 다르게 한밤중에도 거리가 북적북적 하다.
거리 한켠에 사람들이 엄청 몰려있길래 가봤더니 어떤 분이 그림을 그리고 계셨는데
일반 물감도 아니고 스프레이 래커로...칙칙칙칙 투닥투닥 하더니 그림을 뚝딱 만들어냄;;
헐..밥아저씨인줄..
동영상 총 길이가 5분 가량인데 시작 부분을 못 찍었으니
그림 하나 완성하는데 대략 6분 안팎인듯;
세상은 넓고 금손은 많다
숙소로 오려고 시먼을 가로지르다 지파이를 사와서 잠들기 전 맥주타임!
집에서도 안하던 1일 1맥을 여기 와서 한다 ㅋㅋㅋㅋ
여행기간 내내 밤마다 망고랑 맥주는 빼놓지 않고 먹은듯 ㅋㅋ
셋째날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