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Taipei Travel

[2015.2.4] 인천-타오위안국제공항-시먼

구름속물고기 2015. 2. 26. 02:45

여행 출발일.

출발 한달 전쯤엔 두근두근 선덕선덕하더니

2주 전쯤부터 그닥 설레는 마음도 없고 무덤덤해서

출발 이틀전까지 짐도 안싸고 배째다 겨우 짐꾸리고 ㅋㅋ..

그렇게 설레지도 않은 주제에 출발 전날 잠이 안와서 뒹굴다 늦잠잠ㅋㅋㅋㅋㅋㅋ

아침 7시 20분에 천안에서 인천공항으로 출발하는 버스 예약해놓고 8시에 일어남ㅋㅋㅋㅋㅋㅋㅋㅋ

미쳤지 아오 ㅠㅠㅠㅠ

덕분에 머리도 못감고 미친듯이 샤워하고 양치만 겨우 하고 옷입고 짐들고 달림 ㅠㅠ

그래도 애초 계획이 시간을 넉넉하게 계산했던 거라 비행기를 놓치는 불상사는 없었음 ㅎㅎ..

11시 조금 못되어 무사히 인천공항에 안착!

 

 인천공항 면세점구역 포토존에 있던 김수현 밀랍인형.

올ㅋ 제법 비슷한데 ㅋ 하면서 찍어줌.

탑승수속에 별로 시간이 걸리지 않아서 무난하게 캐리어를 맡기고 탑승수속을 밟은 후

인터넷면세점에서 구매한 면세품도 픽업하고 여기저기 구경하고 다님.

인천공항은 처음이었는데 면세점 규모가 엄청 크더라.

탑승시간까지 면세점을 어슬렁거리다 비행기 타러 ㄱㄱ

 

작년이랑 똑같이 이번에도 중화항공

그래도 대한항공 코드쉐어편이라 작년과 다르게 한국인 승무원도 있었음.

한국시간 12시 25분 인천국제공항 출발.

 

 기내식~

짭짤한 고기볶음과 밥, 오렌지주스, 오예스 ㅋㅋㅋ 그리고 샐러드.

옆자리 남자는 비행기 뜨기 전부터 딥슬립하다가 밥 줄때 일어나서 폭풍식사하고 다시 자더라

난 창가에 앉은지라 해가 쨍쨍해서 별로 잠들고싶지도 않고..

타오위안에 도착할 때까지 sam으로 받아놓은 <스토리 세계사>를 읽음.

대만시간 14시 10분 타오위안국제공항 도착.

 

 그리고 역시나 우중충한 날씨 ㅋㅋㅋㅋㅋㅋ

입국심사 마치고 버스 타러 갈땐 빗방울까지 떨어져서 아오 시망ㅋㅋㅋㅋ했는데

다행히 금방 그쳤음.

공항에서 국광객운 1819번(사진에 찍힌 버스)을 타면 종점이 터미널인데

여기에서 조금 기다리면 숙소가 있는 시먼까지 무료 셔틀버스를 탈 수 있다.

 

 요 핑크핑크한 버스가 무료 셔틀버스.

배차 간격은 약 30분쯤 되는것 같다.

시먼까지 그리 멀지 않아서 셔틀버스로 약 5분쯤 가면 도착한다.

 

숙소는 시먼에 있는 호텔 치어스 Hotel Cheers

지도상으로만 봤을땐 좀 깊이 안쪽에 있는것 같아서 숙소 후기들을 보면서

열심히 가는길을 공부해 뒀는데

뭔가 방향을 착각하고 있었는지..역시나 한참 헤맸다 -_-;;

믿었던 구글지도마저 숙소 주소를 인식하지 못해서ㅠㅠ

별수없이 숙소 근처에 있는 다른 호텔 이름으로 검색해서 찾아감.

 숙소 찾으러 헤매고 다니다 만난 푸들가족ㅋㅋㅋㅋㅋㅋㅋㅋ

카트에 푸들 다섯마리가 타고 바람을 가르며 드라이브를 하고있었어 엉엉 ㅠㅠ

저 옆이 공원이었는데 아주머니가 쟤들을 공원에 데려다가 풀어놓더라 ㅋㅋ

미친듯이 뛰댕기면서 노는데 개귀염..

 

여튼 그 뒤로도 좀 헤매다 겨우 숙소 입성 ㅋㅋ

바우처 보여주고 체크인하고 열쇠 받아서 짐 풀어놓고

일단 내내 찝찝하던 머리를 감고 ㅠㅠ 옷갈아입고 시먼 구경에 나섰다.

 

슬슬 배가 고프고 날도 우중충하니 쌀쌀하길래

일단 곱창국수로 첫 식사를 시작!

작년에 먹을땐 비가 꽤 오고 있어서인지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이날은 가게앞이 바글바글;;

서서 먹었지만 역시나 뫄이쪙 ㅠㅠ

 

국수를 받아서 서서 먹고있는데 회사 단톡에서 날 찾길래 별 생각없이 대답을 했는데

대답 보내고 보니 가게 벽면에 틀어놓은 TV에 비행기 사고 뉴스가 크게 나오고 있었다.

즐거운 대만여행 카페로 접속해서 확인해보니 그날 낮에 송산공항에서 이륙한 대만 국내선 비행기가

이륙 후 얼마 되지 않아 도심에 추락했다고;

내가 탄 비행기는 아니었지만 대만에서 그런 사고가 있었다는걸 듣고

 무사한지 확인하려고 부른거였다 ㅋㅋ

생존신고하고 국수 마저 먹음 ㅎㅎ

 

 리조또 가게의 리트리버도 건강하게 가게를 지키고 있음 ㅋㅋ

 

 지난번 여행때는 망고빙수를 못먹어서 이번에야말로 질리게 먹고오겠다 다짐하고 왔는데

마침 망고와 딸기를 같이 올려주는 빙수도 있었다

지금은 망고 제철이 아니라 대부분 냉동망고라지만 그래도 괜찮아 ㅠㅠ

시먼에 오면 다들 한번씩 들른다는 삼형매빙수집에서 망고딸기빙수 흡입!

유명한 가게다 보니 직원들도 꽤 많았는데

다들 서서 열심히 한국어 인사를 연습하고 있었다 ㅋㅋㅋㅋ

한국 여행자들이 엄청 많이 찾긴 하는듯.

 

식사도 했겠다, 후식도 먹었겠다

시먼에서 MRT 한정거장 거리인 용산사에 다시 가 보기로 했다.

고양이들 보러 ㅋㅋㅋㅋ

 

 반갑게도 작년 그자리에 녀석들은 건강히 있어 주었다.

화단의 탑 위에 옹기종기 자리잡고 앉은 녀석들 ㅎㅎ

그대로 있는 아이들이 반가워서 작년에 고양이 캔을 발견했던 편의점으로 뛰어가 캔을 두개 사왔다.

 

탑 한가운데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던 요 고등어가 제일 경계가 심했다.

낯선 사람이 지키고 서있는게 불안한지 캔을 따주어도 내려오지 않았다.

그래도 멀리 도망가진 않고 저렇게 빤히 쳐다본다 ㅎㅎ

 요 녀석 김유단이랑 엄청 닮았는데 밥도 매우 요란하게 먹음...

제대로 찍힌 사진이 없어 ㅋㅋㅋㅋ..

 

고양이들 보면서 한참 놀고있는데

어디선가 우비를 입은 아저씨가 오더니 매우 익숙하게 화단 담장을 넘어가서는

화단 깊숙한 곳에 쭈그리고 앉아서 뭔가 한참 부스럭부스럭 하더니 도로 나온다.

뭘 하시나 싶었는데 아저씨가 있던 자리로 고양이들이 하나둘 모이는걸 봐선

사람들 눈을 피할 수 있는 화단 깊은 곳에 밥을 놓아주신 모양이다.

대만 캣대디 아저씨가 차려준 밥상에 고양이 예닐곱마리가 한꺼번에 몰려가 냥냥대는것까지 보고

용산사로 들어갔다.

 

 

저녁에 찾아가니 은은한 조명이 비추는게 한층 고풍스러워보인다

늦은 시간이라 비교적 한산해보이길래 들어갔는데 웬걸,

안쪽엔 늦은 시간에도 참배객들이 빼곡하다.

 

이번엔 나도 향을 사서 피워보았다.

향이 일곱개가 들어있는데, 절 안에 향로가 일곱개라 그렇단다.

절을 한바퀴 돌면서 참배하며 각 향로에 향을 하나씩 꽂는거라고 했다.

주변의 대만인들은 향을 하나 꽂을때마다 손을 모아 이마에 대고 열심히 기도하고 있었다.

그 모습이 진지해서, 비록 기도를 하진 않았지만 마음을 모아서 향을 꽂았다.

 

 

 용산사에서 나와 주변을 둘러보니

아까 고양이 캔을 사러 갔던 편의점 바로 옆이 85도씨 카페였다 ㅋㅋ

소금커피로 유명한 곳.

반가워서 사먹어봤는데 내가 잘못 주문한건지 짠맛이 별로 안느껴졌다...

커피를 쭉쭉 빨며 화시제 야시장으로 ㄱㄱ.

 

여기는 예전에 홍등가 라고 해야하나..업소가 많았던 곳이라

여느 야시장과는 좀 다르게 자양강장제(?)를 많이 판다고 했다 ㅋㅋ

실제로 조금 들어가보니 뱀탕 파는 곳이 엄청 많았다;;

유리 박스에 담긴 아나콘다급 뱀이 길가에 전시되어있고;;

평범한 야시장 노점 사이에 성인용품 노점이 끼어있기도 하고 ㅋㅋㅋ

길가에 널찍하게 노골적인 표지의 성인DVD 좌판이 벌어져있고

그 틈에서 아저씨들이 매우 심각한 표정으로 DVD를 고르는 모습들이 뭐랄까...

신선했다 ㅎㅎ

 

야시장 안에 로얄캐닌 직영점? 여튼 반려동물 용품을 파는 곳이 있었는데

그 가게 앞에 유리 케이지에 고양이 두마리가 저래 자고 있었다 ㅋㅋ

골뱅이빵 두개 +_+

 

화시제야시장까지 구경을 마치고 돌아오다가 까르푸에 들러 쇼핑을 하고

외진 골목길에서 변신한 시리우스 블랙 같은 커다란 검둥개도 보면서

숙소까지 걸어 돌아왔다.

벌써 첫날부터 엄청나게 걸었다 ㅋㅋㅋㅋㅋㅋ...

처음 숙소 찾아갈때 헤매서 이번엔 잘 찾을수 있을까 좀 불안했지만

그새 길을 외웠는지 무사히 찾아갈 수 있었다.

 

숙소 바로 옆이 영화관 밀집지역이었다 ㅎㅎ

베이맥스 +_+!

 

숙소 앞에 있는 편의점에서 과일맥주와 샌드위치를 사서 들어갔다.

 

화시제야시장에서 구입한 냥줍 4형제 ㅋㅋㅋ

 

 개운하게 샤워하고 침대에 앉아서 읽던 책을 마저 보며

편의점에서 산 과일맥주와 까르푸에서 사온 망고를 냠냠.

과일 많이 먹으려고 일부러 여행짐에 작은 과도까지 챙겨갔었음 ㅋㅋㅋㅋ

뫄이쪙.

 

대만은 습도가 높은 곳이라 냉방은 있어도 난방은 없다..

체크인 할때부터 내내 방안에 에어컨이 빵빵했는데

난 공기가 시원해야 잠을 잘 자는 편이라 오히려 더 좋았다.

이불도 두툼하니 푹신했고.

다만 오래 있으면 몸이 좀 차질것같아 낮에 입으려고 챙겨왔던 두툼한 스웨터를 잠옷삼아 입고 잤음.

부피를 많이 차지하는 옷이라 뺄까말까 고민하다 지퍼백으로 압축해서 가져온 옷이었는데

여행기간 내내 잠옷으로 잘 입었다 ㅋㅋ

첫날은 이렇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