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Taipei & Tokyo Travel

[2014.2.21:여행5일차]야네센2-아키하바라-우에노(숙소)

구름속물고기 2014. 4. 16. 00:47

 카페 란포를 나오니 어느덧 오후 5시

슬슬 어두워지고 있어서 책에 나왔던 야네센의 마지막 목적지

마네키네코 인형을 판다는 '야나카도'라는 곳을 가보기로 하고 지도를 보며 찾아갔는데

지도에 표시된 야나카도의 위치에는 건축사무소가...

가게 위치가 바뀌었나 싶어 인터넷으로 야나카도에 대한 정보를 찾아봤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

아쉽지만 야나카도를 포기하기로 하고 슬슬 돌아가기로 ㅠㅠ

 

야나카도를 찾으러 갔던 곳이 야나카 레이엔과 가까웠다.

여태껏 왔던 길을 되짚어 가는 것보다 야나카 레이엔을 가로질러 가는 방법이 낫겠다 싶어

야나카 레이엔으로 들어갔다.

도쿄에서 가장 오래된 묘지, 야나카 레이엔.

10만 평방미터의 규모에, 하나미철에는 꽃구경 하기 매우 좋은 곳이라고 한다.

덧붙여 길고양이들의 쉼터로도 매우 좋은 곳.

 

빽빽하지만 잘 정돈된 묘석들 사이를 걷고 있자니 아니나다를까 고양이들이 하나 둘 보인다.

 

 

 

 

 사람에 익숙한 건지 아닌건지,

사람을 봐도 빤히 쳐다보고 있다가 가까이 다가가면 일정 거리만큼 후닥 도망가서 또 지켜본다.

밀당 쩔어..

 

 한여름엔 그늘이 되어줄 큰 나무며 벤치, 놀이터도 곳곳에 있다.

묘지라고 하지만 그냥 큰 공원이라고 봐도 무방할듯.

구획별로 잘 정리되어 있고 큰길로는 저녁시간이라 조깅하는 사람들도 적지않다.

 

 

 

 

 공원의 고양이들에 대한 안내판인듯.

고양이 모양으로 잘 깎은 나무판이 귀엽다.

 

 

 

 

가로질렀다고 해도 워낙 부지가 넓어 한참 걸렸다.

야나카 레이엔을 빠져나오니 바로 아침에 내렸던 니시닛포리 역으로 연결되는 길이었는데

그냥 돌아가기 아쉬워서 가까운 유야케 단단을 다시 들러보기로 했다.

 

 

유야케 단단. '저녁놀 점점' 이라는 예쁜 뜻을 가진 계단이다.

실제로 보면 그냥 짧은 계단참이다.

<고양이,만나러 갑니다>에 실렸을 당시엔 계단 옆의 저 흰 건물이 없었다고 하는데

그때는 저녁햇살이 계단에 비쳐 해질녘 마지막 해바라기를 하는 고양이들이

이곳에 많이 모였다고 했지만 지금은 사람들만 총총 지나다닌다.

아침에 도착해서 넨네코야로 갈때 사실 이곳을 지나쳤는데

그냥 지나쳤던 이유도 고양이가 없어서였다.

저녁 시간이라 혹시라도 고양이가 나와 있을까 했지만 역시 사람들만 지나다닌다.

시무룩.

계단 아래쪽으로 보이는 길이 상점가라 잠깐 내려가서 시장구경을 하기로 했다.

 

기웃기웃 구경하다 사먹은 감자고로케.

갓 만들어서 따끈따끈 바삭바삭 뫄이쪙.

 

 

 고로케를 냠냠 먹으면서 상점가 구경을 마치고(상점가도 규모가 작다)

다시 유야케 단단으로 돌아와보니

고양이가 있다! 뙇!!

그것도 두마리나!!! 오예!!!

계단 옆 난간에 저렇게 나란히 식빵을 굽고 앉아있고

그 주변엔 이미 몇몇 사람들이 모여앉아 고양이 구경을 하고 있었다.

 

 젖소고양이

 

삼색고양이.

 

 

 

 

 잠시 뒤에 카오스 무늬 고양이 한마리가 슬그머니 나타나 조금 떨어진 구석에 앉았다.

 

 주변에 모여든 사람들이 카와이이~를 연발하며 사진을 찍어대는데도

욘석들은 아랑곳없이 쿨쿨 잘도 잔다.

 

 맨 마지막으로 나타난 올블랙 냥이.

소심소심하게 제일 멀찍이 자리잡고 앉았다.

 

 상점가에 어둠살이 내리고 하나 둘 불빛이 밝혀진다.

 

 

 

 어둑어둑해질 때까지 낮잠을 즐기던 녀석들은 불쑥 일어나 기지개를 켜더니

저들끼리 쫓고 쫓기는 장난을 치다 돌아가 버렸다.

자유롭고 여유로운 유야케 단단의 고양이들.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아라.

 

 

유야케 단단에서 고양이를 만나는 바람에 어두워질 때까지 눌러앉아있다가

JR을 타고 다시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는데

숙소가 있는 우에노 역에서 두 정거장만 더 가면 아키하바라가 있길래

잠깐 구경 ㄱㄱ!

 

나가자마자 저런 곳이 있더라.

이곳이 그 말로만 듣던 에이케이비포티에이또 카페인가여...

진짜로 바깥 전광판에 주구장창 AKB48 뮤직비디오가 나오고

안이며 밖이며 죄 시커먼 사내들만 북적거리고 있어...

들어가보고 싶었지만 소심하게 멀리서 사진만 찍음ㅋ

 

 덕후들의 성지 아키하바라. 두둥둥(?)

일반인도 많고 덕후도 많고 여튼 유동인구 엄청나더만요.

 

 길에서 호객하는 메이드 언니들 구경도 하고

엄청난 규모의 피겨 상점 구경도 하다가 마주친 곳.

이곳은

 

 그렇다고 합니다.

(....)

남친하고 같이 들어가는 여자들도 몇 보이길래 외쿡인인 저도 담대한 마음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엄청났어요.....

 

맨 꼭대기 층에서 파는 란제리코스튬들은 실제로 입고 사진을 찍으면 30% 할인해 준다던데

저걸 누가 찍나 싶었지만

실제로 입고 찍은 처자들의 사진이 벽에 가득하더이다

컬쳐쇼크.......

 

문화적 충격에 사로잡혀 우에노로 컴백.

 

 우에노 역 앞에서 자신의 싱글 앨범을 홍보하며 거리공연을 하고있던 여가수.

목소리가 이뻤음요.

 

 전날 숙소 찾느라 헤맸던 이유, 아메요코 시장.

숙소가 이 아메요코 시장 근처인데

이 시장 규모가 엄청나.....

골목골목 퍼져있어서 초행엔 길 잃기 딱 좋았던듯.

그래도 두번째부턴 익숙해져서 찾아가기 어렵진 않았음.

 

 평범한 시장 언저리에 있는 밀리터리 관련 상품 백화점.

정말 이나라는 덕질하기 참 좋은 나라인듯...

 

 일본에서 묵은 숙소는 호텔 '사도닉스 우에노'

도쿄행을 결정짓고 나서 야네센과 가까운 곳으로 숙소를 찾다 이곳을 발견하고 예약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이었는데 깨끗하고 괜찮았음!

 

 

 

방에 가방을 던져놓고 다시 나와서

호텔 바로 옆 건물에 있는 라면집에 들어가 라면에 맥주한잔 걸치며 하루를 마무리~